복기하려고 앉았는데 마지막 교시만 남아 있고 앞 교시는 백지처럼 안 떠올라요
답변 4
순서는 나중에 맞춰도 돼요. 지금 떠오르는 것부터 아무 데나 적어두고, 하루 이틀 지나면 앞 교시도 조각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때 조각을 교시별로 옮기면 돼요.
조각이라도 적어두라는 말이 위로가 되네요. 일단 그렇게 해볼게요
기억나는 순서와 시험 순서는 원래 다른 편이에요. 마지막 교시가 또렷한 건 시간상 가장 최근이라 그런 거고, 앞 교시가 흐릿한 건 능력 문제가 아니라 그 위에 세 교시가 덮인 거예요. 그래서 문제 순서부터 맞추려 들면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권하는 방식은 실마리를 바꾸는 거예요. 문제 번호 대신 시험장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보세요. 어느 문제에서 시간이 모자랐는지, 어느 문제에서 볼펜을 바꿨는지, 어디서 답안지를 넘겼는지. 이런 사건에 붙어 있는 기억이 문제 내용을 끌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다음엔 과목별로 아는 목차를 먼저 펼쳐놓고 그중 어떤 게 나왔는지 표시하는 식으로 가면 문제 자체가 복원돼요. 답안은 그 뒤에 붙이면 되고요. 복기의 목적이 뭔지도 한 번 정리해두면 덜 막막해요. 발표 전 가채점용이면 논점을 맞췄는지 정도면 되고, 내년 준비용이면 어디서 시간이 샜는지가 더 중요해요. 목적에 따라 복원의 정밀도가 달라서, 첫 교시를 완벽하게 못 살려도 케이스에 따라 충분할 수 있어요.
시험장 사건으로 실마리 잡으라는 게 통했어요. 볼펜 바꾼 문제부터 떠올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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