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인데 신경학적 이상이 없다고 적혀서 진행이 안 돼요
답변 7
그 이상 소견 없음이라는 기재가 어느 시점 진료에 있는 건가요?
초진 때 기록입니다. 이후 기록은 아직 안 봤어요.
초진 기재만 보고 판단하면 자주 틀립니다. 이후 외래에서 근력이나 감각 반사에 관한 기재가 어떻게 바뀌는지 훑어보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 경우가 꽤 있습니다.
한편으로 영상에 탈출이 보인다는 것 자체는 생각보다 흔한 소견이라 그것만으로는 평가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모두에게서 관찰되는 변화라서요. 그래서 영상과 증상이 같은 신경 뿌리를 가리키는지가 핵심이 됩니다. 저린 부위와 영상에서 눌린 위치가 서로 맞아떨어지는지를 기록으로 확인하시는 게 실질적인 작업이에요.
부위 일치 여부 확인이 결국 관건이더군요
위에서 시점이랑 부위 일치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전에 짚고 가면 좋은 게 있어요. 척추는 영상 소견과 증상이 어긋나는 일이 워낙 흔해서 자료를 한 줄로 세우지 않으면 어느 쪽으로도 설명이 안 됩니다. 보통 이런 층으로 정리합니다. 첫째가 환자가 말하는 증상의 위치와 성격이고 둘째가 진찰에서 확인된 소견인데 근력 등급 감각 저하 범위 반사 좌우 차이 같은 것들이에요. 셋째가 영상에서 눌린 부위고 넷째가 신경전도나 근전도 같은 검사입니다. 이 네 층이 같은 곳을 가리키면 자료로서 힘이 있고 서로 다른 곳을 가리키면 그 이유를 설명할 자료가 더 필요합니다. 지금처럼 이상 소견 없음이라는 기재가 있으면 그 기재를 지우는 게 목표가 아니라 이후 경과에서 어떤 변화가 기록됐는지를 찾는 게 목표입니다. 변화가 없다면 그것도 결과로 받아들이셔야 하고요. 고객께는 저리다는 말씀이 안 믿긴다는 게 아니라 그 증상이 기록으로 남아 있어야 평가에 쓸 수 있다는 점을 설명드리는 편이 낫습니다. 진료 때 증상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라고 안내하는 정도는 괜찮지만 특정 소견을 적어 달라고 요구하시라고 하면 안 됩니다. 케이스마다 다르고 자료를 대조해 봐야 알 수 있어요.
네 층으로 나눠서 자료를 다시 배열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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