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 치료 종결 이야기를 꺼냈더니 분위기가 굳어버렸는데요
답변 6
주치의 소견을 먼저 받아보셨나요 아니면 종결 이야기가 먼저 나간 상황인가요?
소견 없이 제가 먼저 꺼냈습니다. 순서가 잘못됐던 것 같습니다.
종결이라는 단어를 먼저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향후 치료 계획을 여쭙는 형식으로 접근하시면 대화가 훨씬 부드럽습니다. 주치의에게 현재 상태와 예상 치료 기간에 대한 소견을 요청하고 그 결과를 같이 보는 자리로 만드세요.
말하는 방식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피해자분이 굳으신 이유가 종결 후에 다시 아프면 어떻게 하느냐는 불안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화법을 바꿔도 같은 자리에서 막혀요. 합의 이후 상태가 나빠졌을 때 어떤 절차가 남아 있는지를 먼저 설명해 드리는 게 순서일 수 있습니다. 불안의 내용이 무엇인지 한 번 여쭤보는 것만으로도 대화가 다른 방향으로 열립니다.
다시 여쭤보니 정확히 그 걱정이셨습니다. 접근을 바꿔보겠습니다.
위에 나온 불안 이야기가 결국 핵심이라 그쪽을 중심으로 정리하겠습니다. 먼저 자료 순서를 바로잡으세요. 치료 종결 논의는 의학적 근거가 먼저 나오고 협의가 뒤따르는 구조여야 합니다. 주치의에게 현재 증상과 향후 치료 계획에 대한 소견을 요청하시고 그 소견에 예상 치료 기간이나 추가 검사 필요 여부가 들어가게 질의 문항을 구체적으로 적어 보내세요. 질문이 두루뭉술하면 답도 두루뭉술하게 오고 그 자료로는 아무 설명도 못 합니다. 두 번째로 피해자분께 설명하실 내용입니다. 합의는 그 시점까지의 손해를 정산하는 것이고 이후 상태 변화가 있을 때 어떤 여지가 남는지는 합의서 문구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문구를 어떻게 쓸지를 같이 상의하는 자리로 만들면 대화가 훨씬 수월합니다. 다만 어떤 문구를 넣으면 나중에 무엇이 보장된다는 식으로 단정해서 말씀드리지는 마세요. 사안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세 번째로 시간을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 번 굳은 자리에서 그날 안에 결론을 내려고 하면 대개 더 나빠집니다. 소견을 받아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자연스러운 간격으로 쓰시고 그 사이에 진료 경과를 계속 확인하세요. 케이스마다 상태와 관계가 달라서 정해진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근거 없이 종결을 먼저 꺼내는 순서만 피하셔도 절반은 정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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