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사정사인 내 보험은 세 개뿐 — 실손 · 자동차 · 운전자보험과 가입 기준
열손사· 조회 1
나는 손해사정사로 일하면서 보험을 딱 세 개만 들고 있다. 실손의료비,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이다. 진단비 · 수술비 · 치매 · 간병 보험은 하나도 없다. 보험은 상품 이름보다 그 안에 든 담보가 중요하고, 개수는 줄일수록 관리가 쉽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핵심만 먼저
- 실손의료비 가입자는 4,000만 명이 넘는다. 국민의 80% 이상이 민간 보험에 들어 있는 셈이다
- 상품의 실체는 이름이 아니라 담보다
- 담보는 종합보험 하나에 대부분 담을 수 있어 여러 개로 나눌 이유가 적다
- 지인 설계사 말만 듣고 가입하지 말고, 지금 가입 내역부터 확인한다
왜 다들 자기 보험을 모를까
우리나라에서 보험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드물다. 실손의료비 가입자만 4,000만 명을 넘는다. 영업 중인 민간 보험사는 40곳이 넘고 상품은 셀 수도 없다. 일반인이 이걸 다 알기는 불가능하니, 아는 설계사나 소개받은 설계사에게 말로 설명을 듣고 가입하는 게 가장 흔한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상품을 거의 모르는 가입자와,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거나 주지 못하는 설계사 사이에서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내 주변에도 아는 사람을 통해 비싼 보험료를 내면서 무슨 담보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이 생겼는데 보험으로 받을 수 있어?" 하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 가까운 정도에 따라 증권을 보고 알려 주긴 하지만 속으로는 답답하다. 학력이나 형편과는 관계가 없어 보인다.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다.
이름보다 담보를 본다
보험 상품에는 암보험, 심혈관보험, 치매보험, 간병보험처럼 이름이 있고 그 아래 담보가 붙는다. 회사마다 마케팅을 위해 이름을 다양하게 붙이지만, 실제로 나를 지켜 주는 건 담보다. 이름이 무엇이든 필요한 담보가 들어 있는지가 핵심이다.
대부분의 보험사에는 종합보험이 있고, 웬만한 담보는 여기에 다 넣을 수 있다. 암 진단비, 심뇌혈관 진단비, 간병비, 수술비를 한 계약에 담는 식이다. 그러면 따로따로 가입할 이유가 없다. 여러 개로 흩어 두면 회사가 제각각일 수 있고, 만기와 보험료 같은 기본 관리도 잘 안 된다. 그래서 보험은 가짓수를 줄이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들어 두나
설계사들은 대체로 본인 보험을 아주 많이 들고 있다. 손해사정사는 나처럼 꼭 필요한 것만 가입하거나, 설계사보다는 적고 일반인보다는 조금 많은 정도로 들어 둔 사람이 많다.
새로 가입하거나 리모델링할 때의 기준
주변에서 권하는 상품을 지인 말만 믿고 모두 가입하는 일은 피했으면 한다. 이 업계에 있는 동안 상품을 정말 제대로 알고 설명하는 설계사를 거의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리모델링이든 신규 가입이든, 먼저 지금 가입된 내역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현재 상태를 모른 채 손대면 문제가 갈수록 커진다.
믿을 사람이 없어 헤매는 사람을 위해 내 기준을 적어 둔다.
- 실손의료비는 반드시 들어 둔다
- 운전을 한다면 운전자보험도 필수다
- 가족력이 있거나 건강이 걱정된다면 암 진단비(소액암 포함), 심뇌혈관 진단비, 질병 · 상해 수술비(종수술비) 정도만 더한다
- 진단비는 뇌출혈 · 뇌경색처럼 좁은 담보보다 혈관질환으로 넓게 잡고, 00대 수술비 같은 담보는 피한다
- 간병인 보험은 각자 사정에 맞춰 판단한다
정리하면
이 밖의 보험은 형편이 아주 넉넉하지 않다면 권하지 않는다. 보험료는 보통 20년이나 30년에 걸쳐 내는데, 그 돈을 20년 동안 따로 모아 굴리면 상당한 목돈이 된다. 보험은 담보 중심으로 적게, 알고 드는 것이 기본이다. 솔직하고 실력 있는 보험인이 많아져 가입자의 피해가 줄어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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